추노계 야담의 소설적 변용

야담은 앞 시대에 이미 마련되었던 다양한 장르를 계승하지만, 당시대의 문제의식에 입각하여 새로운 체험과 정신구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의 장르상으로 볼 때 야담은 서사류에 속한다. 그러나 야담 속에는 신화, 전설, 민담뿐만 아니라 소설적인 작품까지 포괄되어 있어, 그 자체가 장르종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야담은 정식 장르 명칭은 아니다. 종래 문학의 한 양식 명칭으로 야담이 많이 쓰여져 온 것은 엄밀한 장르 의

야담의 세계」, 『민족문학사강좌』상, 민족문학사연구소, 2006, 284면.등이 모두 모여 사는 곳이 바로 도시였던 것이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발생한 이야기는 지배층 인물로부터 최하층의 인물까지 광범위하게 포괄하게 된다.당대의 도시 시정인은 다시 크게 세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상층과 중소상공인층과 도시빈민이 그것이다. 특히 당대의 시정에서 소설적 이야기들이 성립되고 유포

야담계 한문 단편의 대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추노계 한문 단편은 양란을 겪으며 양반의 계층적 분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권력과 그를 통한 부에서 분리되어 기반을 상실한 채 허울만 남아있는 몰락한 양반들이 그들의 경제적 빈곤을 도망친 노비를 잡아오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조선 후기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추노라는 사건을 보여주는 이들 추노계 한문 단편은 양반과 노비의 대결, 갈등 상황이

변용한 이야기들은 이러저러한 혐의를 피하여 현실의 모순을 풍자하기 위한 서술 전략에서 수용되었다. 이와 함께 구어의 懸河雄辯하는 입담을 살려서 문세의 도도함과 기이한 표현으로 변용시키고 있는 점 또한 구비성을 활용하여 이야기의 묘미를 배가하고 있는 요소이다. 爛燁汪方, 弔詭新奇하다는 평을 받는 ꡔ어우야담ꡕ의 문체적 특성은 이러한 구비적 입담을 수용, 소화한데서 얻어진 것으로 보인다.민간의 뛰어난 행적을 기록한 이야기에서

소설적 요소의 수용은,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작품의 이야기 내용을 바탕으로 거기에 새로운 변형을 가하여 독특한 해석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 춘향뎐의 사건 구성 김진희, 「춘향전의 현대적 변용과 교육적 활용」 , 연세대 교육대학원, 2003, p. 42~43 ① 춘향 어둡고 조용한 옥 안에서 잠든다.② 춘향 꿈속에서, 정열이 부질없는 일이니 몸을 건지는 길을 택하라는 여인을 만난다. ③ 이도령의 부친은 귀양을 가고 이도령은 춘향모의